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선 테스트,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이유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9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 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9만 5,000달러 인근까지 상승하며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단기 저항에 부딪히며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단순히 차트의 숫자가 변하는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흐름은 시장이 2025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로운 매집 구역을 형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핵심적인 이유는 ETF 유입세의 변화와 기관의 재조정(Rebalancing)에 있습니다. 2026년 1월 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이틀 만에 약 12억 달러가 유입되며 강력한 매수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기관 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되며, 9만 달러 아래에서는 강력한 저가 매수 심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온체인이 보내는 신호: ‘채굴자 항복’의 종료와 바닥 확인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 데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 중 하나인 ‘해시 리본(Hash Ribbons)’이 최근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 채굴자 항복(Capitulation) 종료: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채굴 난이도 조정과 해시레이트 하락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이는 수익성이 악화된 영세 채굴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효율성이 높은 채굴자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골든크로스 발생: 최근 30일 해시레이트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하며 ‘매수 신호’를 확정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신호가 나타난 이후 비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 거래소 보유량의 지속적 감소: 가격 정체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기보다 개인 지갑으로 옮겨 장기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음을 뜻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시장이라는 밭에서 잡초(한계 채굴자)가 제거되고 거름(기관 매집)이 충분히 뿌려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싹을 틔울 ‘촉매제’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죠.
이더리움의 거대한 진화,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완결
비트코인이 시장의 기둥이라면, 이더리움은 그 위에 세워지는 거대한 생태계입니다. 최근 이더리움은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의 최종 단계인 BPO-2 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1. 획기적인 수수료 절감과 확장성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인 PeerDAS(데이터 가용성 샘플링)는 레이어 2(L2) 솔루션들의 데이터 저장 비용을 최대 95%까지 절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아비트럼(Arbitrum)이나 베이스(Base) 같은 네트워크 이용료가 껌값 수준으로 저렴해진다는 뜻입니다.
2. ‘공급 쇼크’ 시나리오의 가시화
현재 이더리움은 스테이킹된 물량이 약 3,500만 ETH에 달하며 유통 공급량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업그레이드 이후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어나면 EIP-1559에 따른 소각량이 급증하게 됩니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상승의 정석’이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포와 탐욕 사이, 지금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데이터
현재 시장 심리는 ‘공포(Fear)’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투자자라면 대중이 두려워할 때 지표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 펀딩비(Funding Rate)의 안정화: 선물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면서 펀딩비가 중립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롱 스퀴즈(가격 하락으로 인한 강제 청산)’ 위험이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 고래들의 조용한 매집: 온체인 데이터상 100 BTC 이상 보유한 주소 수는 최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개미들이 불안해하며 물량을 던질 때, 큰손들은 조용히 입을 벌리고 이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요약 및 향후 전망: 10만 달러 고지를 향한 징검다리
결론적으로, 현재의 비트코인 9만 달러 횡보와 이더리움의 기술적 완성은 다음 불장(Bull Market)을 위한 필수적인 에너지 응축 과정입니다.
- 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 여부가 단기 향방을 결정하겠으나, 온체인 지표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효과가 실제 L2 수수료 인하와 TVL(총 예치 자산) 증가로 증명되는 순간, 4,500달러를 넘어선 새로운 전고점 탈환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 대응 전략: 가격의 잔파동에 흔들리기보다, 기관의 매집 평단가로 추정되는 8만 8,000달러~9만 달러 구간을 주요 지지선으로 설정하고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시점입니다.
시장은 늘 지루한 횡보 끝에 가장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지금은 차트를 덮어두고 온체인 데이터가 가리키는 본질적인 가치의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