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라는 역사적 심리 저항선 앞에서 연일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정체되었다”고 느끼기 쉽지만, 사실 이 지루한 횡보 구간의 수면 아래에서는 고래와 기관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온체인 데이터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요. 오늘 현재(2026년 1월 11일) 기준, 시장의 본질적인 변화를 읽어주는 핵심 지표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꼼꼼하게 짚어 드릴게요.
1. ‘분산 단계’인가, ‘재매집’인가? 데이터로 본 횡보의 본질
최근 시장 구조 지표들이 사이클 후반부인 ‘분산 단계(Distribution Phase)’에 진입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고점 부근에서 초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개인들에게 넘기는 단계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거의 약세장 진입 시나리오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수요 성장세의 일시적 둔화입니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리던 기관 자금 유입도 다소 주춤해진 상태죠. 하지만 이를 ‘끝’이라고 보기엔 이릅니다. 오히려 9만 달러 중반선에서의 탄탄한 지지력은 대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방증하거든요.
2. 이더리움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완료, 게임의 룰이 바뀐다
지난 1월 8일, 이더리움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인 ‘푸사카(Fusak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이더리움의 경제 구조 자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기관들의 이더리움 확보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최대 기관 보유자 중 하나인 비트마인(BitMine)은 약 9억 1,500만 달러의 현금 준비금을 보유하며 추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문턱에서 횡보하는 동안, 자금의 흐름이 업그레이드 호재를 맞이한 이더리움으로 분산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점입니다.
3. LTH-SOPR로 본 장기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 강도
온체인 데이터 중 장기 보유자(LTH)의 SOPR 지표를 살펴보면, 현재 장기 투자자들이 이 가격대에서 얼마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이 지표가 급등하면 고점 신호로 보지만, 현재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건강한 조정’ 구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을 오랫동안 들고 있던 ‘스마트 머니’들이 패닉 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일부 수익을 실현하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의 물량을 기관들이 조용히 받아내는 ‘손바꿈’이 일어나고 있다면, 횡보 기간은 오히려 다음 상승을 위한 에너지 응축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4. 거래소 보유량 역대 최저치, ‘공급 쇼크’는 여전히 진행 중
가격은 멈춰있는 것 같지만,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기 위해 거래소에 두기보다는 개인 지갑이나 수탁 기관(Custody)으로 옮겨 장기 보유 모드에 들어갔음을 뜻해요.
거래소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기관의 ETF 매수세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다시 한번 트리거가 된다면, 공급보다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공급 쇼크’에 의한 급등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9만 달러 중반에서의 횡보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데이터는 폭풍 전야의 정적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죠.
5. 결론: 2026년 초, 개미가 아닌 거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단순한 하락장이 아닌, 상승 사이클 내에서의 ‘숨 고르기’와 ‘질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며, 9만 달러 초반선의 지지 여부가 단기 향방을 결정할 것입니다.
-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저평가 구간을 탈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전략은 ‘일희일비하지 않는 인내심’입니다. 차트의 잔파동에 흔들리기보다는 고래들의 지갑 이동과 이더리움의 생태계 확장성 같은 본질적인 데이터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횡보가 길어질수록 그 끝에 올 방향성은 더욱 강력할 것입니다.
오늘의 요약
- 비트코인 수요 둔화는 일시적 현상, 거래소 물량 감소로 공급 쇼크 가능성 여전
-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완료로 기관 자금 유입 가속화 기대
- 장기 보유자들의 완만한 수익 실현은 시장의 체력을 다지는 건강한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