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CRUD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 백엔드: 비즈니스 로직 분리와 유지보수성 극대화 전략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깔끔한 코드를 꿈꾸지만, 불과 몇 달만 지나도 손대기 무서운 ‘스파게티 코드’ 앞에서 한숨을 내쉬게 되는 것이 백엔드 개발의 냉혹한 현실이에요. API 엔드포인트 하나에 수천 줄의 코드가 몰려 있거나, DB 스키마를 살짝 바꿨는데 전혀 상관없는 결제 로직에서 에러가 터지는 경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이제는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Working Code’를 넘어, 비즈니스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Sustainable Code’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서비스의 뼈대, 비즈니스 로직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많은 주니어 개발자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컨트롤러(Controller)에 모든 로직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HTTP 요청을 받고 응답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컨트롤러가 데이터 검증, 권한 체크, DB 접근, 외부 API 호출까지 담당하게 되면 코드는 비대해지고 테스트는 불가능에 가까워져요.

비즈니스 로직은 철저하게 도메인 서비스(Domain Service)나 엔티티(Entity) 계층으로 격리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주문을 할 때 ‘할인 정책을 적용’하고 ‘재고를 차감’하는 로직은 웹 프로토콜(HTTP)과는 무관한 순수한 비즈니스 규칙이죠. 이를 별도의 레이어로 분리하면 프레임워크를 교체하거나 API 스펙이 변하더라도 핵심 로직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컨트롤러는 ‘교통정리’만 하세요. 실제 ‘일’은 도메인 모델이 하도록 위임하는 것이 객체지향 백엔드 설계의 시작입니다.

서비스 계층의 비대화를 막는 ‘도메인 모델 패턴’ 도입하기

서비스(Service) 클래스가 모든 로직을 처리하는 ‘트랜잭션 스크립트 패턴’은 초기 개발 속도는 빠르지만,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서비스 클래스가 만능 해결사가 되어 가독성을 해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로직의 책임을 엔티티 스스로가 갖게 하는 ‘도메인 모델 패턴’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데이터 뭉치가 아닌 행동하는 객체 만들기

기존에는 엔티티에 Getter와 Setter만 두고 서비스 레이어에서 데이터를 꺼내와 계산했다면, 이제는 엔티티 내부에 메서드를 만들어 스스로의 상태를 변경하게 하세요.

  • AS-IS: if (user.getPoint() > 1000) { user.setPoint(user.getPoint() - 1000); }
  • TO-BE: user.usePoint(1000); (내부에서 검증 로직 포함)

이렇게 하면 로직이 파편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엔티티 자체가 비즈니스 명세서 역할을 하게 되어 협업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의존성 역전 원칙(DIP)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강한 서버 만들기

백엔드 서버는 데이터베이스, 캐시 서버, 외부 결제 게이트웨이(PG), 메시지 큐 등 수많은 외부 환경에 의존합니다. 만약 특정 벤더의 라이브러리에 직접 의존하게 되면, 해당 기술을 교체할 때 시스템 전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재앙이 발생하죠.

이때 인터페이스(Interface)를 활용한 의존성 역전이 필요합니다. 고수준의 비즈니스 로직은 인터페이스만 바라보게 하고, 실제 구현체(Implementation)는 런타임에 주입받는 방식이에요. 2026년 현재 대세인 클린 아키텍처나 헥사고날 아키텍처의 핵심도 바로 이 ‘외부 세계와 내부 로직의 절연’에 있습니다. DB가 MySQL에서 PostgreSQL로 바뀌더라도, 혹은 외부 알림 서비스가 카카오톡에서 라인으로 변경되더라도 핵심 도메인 코드는 단 한 줄도 수정할 필요가 없어야 합니다.

비동기 메시징으로 장애의 전파 차단하기

모든 로직을 하나의 트랜잭션 안에서 처리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용자가 주문을 완료했을 때 알림톡을 보내는 작업이 실패했다고 해서 주문 자체를 취소시켜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강한 결합을 느슨한 결합으로 바꾸는 비동기 처리는 서버의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줍니다.

  1. 주문 정보는 DB에 즉시 저장하고 응답을 보냅니다.
  2. 동시에 ‘주문 완료 이벤트’를 메시지 브로커(Kafka, RabbitMQ 등)에 발행합니다.
  3. 알림 서비스나 통계 서비스는 이 이벤트를 구독하여 각자의 속도에 맞게 처리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특정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는 것을 막아주며, 시스템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테스트 코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바빠서 테스트 코드를 짤 시간이 없어요”라는 말은 사실 “나중에 수동으로 버그를 잡느라 밤을 새우겠습니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백엔드 개발자에게 테스트 코드는 본인이 만든 로직이 의도대로 동작함을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안심하고 리팩토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전장치예요.

  • 단위 테스트(Unit Test): 외부 의존성을 제거하고 순수 비즈니스 로직을 빠르게 검증하세요.
  • 통합 테스트(Integration Test): DB 연동이나 API 엔드포인트 호출 등 시스템의 조각들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지 확인하세요.

최근에는 테스트 코드 작성을 돕는 도구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로직을 짜기 전 테스트를 먼저 작성하는 TDD(Test Driven Development)를 전면 도입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비즈니스 로직이 담긴 도메인 서비스만큼은 100% 테스트 커버리지를 목표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성능 최적화보다 중요한 것은 ‘가독성’과 ‘의도’

많은 개발자가 0.1초의 성능 향상을 위해 코드를 복잡하게 꼬아놓곤 합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 정말 극단적인 트래픽을 처리하는 구간이 아니라면 인간이 읽기 쉬운 코드가 더 가치가 높습니다.

복잡한 조건문은 서술적인 이름을 가진 메서드로 추출하고, 매직 넘버 대신 상수를 사용하세요. 코드 그 자체로 개발자의 의도가 읽힌다면 주석은 필요 없습니다. 유지보수 비용은 개발자가 코드를 읽는 시간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우리가 작성한 코드는 기계가 실행하지만, 결국 사람이 읽고 고쳐야 하니까요.

요약 및 결론

탄탄한 백엔드 설계를 위해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전략을 정리해 드릴게요.

  • 레이어드 아키텍처 준수: 컨트롤러, 서비스, 도메인, 인프라 계층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비즈니스 로직을 격리하세요.
  • 추상화와 인터페이스 활용: 외부 라이브러리나 인프라에 직접 의존하지 말고 인터페이스를 통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세요.
  • 테스트 자동화: 비즈니스 로직에 대한 단위 테스트를 필수적으로 작성하여 코드에 대한 확신을 가지세요.

백엔드 개발은 단순히 데이터를 넣고 빼는 작업이 아닙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를 소프트웨어라는 도구로 해결하고, 그 해결책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고도의 설계 과정이죠. 오늘 공유해 드린 전략들이 여러분의 서버를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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