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크리에이티브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핀터레스트나 비핸스(Behance)를 둘러보다 보면, 혹은 애플(Apple)의 홍보 영상을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레이아웃 스타일이 하나 있죠. 네모난 박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묘하게 정돈되어 보이고 세련된 그 느낌! 바로 ‘벤토 그리드(Bento Grid)’입니다.
오늘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히 UI/UX 디자인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벤토 그리드에 대해 깊이 있게, 하지만 아주 쉽게 이야기해보려 해요. “그냥 박스 배치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이에요! 이 안에는 아주 치밀한 디자인 전략과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거든요.
1. 벤토 그리드, 도대체 그게 뭐죠?
이름에서 이미 힌트를 얻으셨을 것 같아요. 일본의 도시락인 ‘벤토(Bento)’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도시락 통을 열면 밥, 반찬, 샐러드가 각각의 칸에 깔끔하게 담겨 있잖아요? 웹이나 앱 화면도 이렇게 직사각형의 박스들로 구획을 나누어 콘텐츠를 담아내는 방식을 말해요.
전문적인 용어로는 ‘모듈러 그리드 시스템(Modular Grid System)’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잠깐! ‘모듈러 그리드’가 뭐냐고요?
이름만 들으면 머리가 지끈거리죠? 😅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레고 블록을 생각해보세요. 크기가 다른 블록들을 딱딱 맞춰서 하나의 벽을 만드는 것처럼, ‘정보 덩어리(모듈)’들을 화면이라는 판 위에 빈틈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이 스타일이 갑자기 핫해진 건 애플이 홍보 자료나 대시보드 UI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부터인데요, 이제는 포트폴리오 사이트부터 복잡한 SaaS 대시보드까지 전방위적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2. 왜 다들 이 ‘도시락’에 열광할까요?
“예뻐서요!” 네, 물론 그것도 정답입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그 이면의 기능적 이유를 알아야겠죠? 제가 실무에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① 반응형 디자인(Responsive Design)에 최적화된 구조
우리가 디자인해야 할 화면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탑까지 너무나 다양하죠. 벤토 그리드는 박스 단위로 콘텐츠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화면 크기가 줄어들면 박스를 아래로 내리고(Stacking), 화면이 넓어지면 옆으로 펼치기가 정말 쉬워요.
개발자와 소통할 때도 “이 박스는 모바일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주세요”라고 말하면 되니,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확 줄어든답니다. 저도 개발자분들과 협업할 때 이 구조 덕을 톡톡히 봤어요.
② 인지 부하(Cognitive Load)를 줄여주는 명쾌함
여기서 ‘인지 부하’라는 용어가 나왔네요.
💡 인지 부하란?
사용자가 화면을 봤을 때 “어? 이건 뭐지? 어디를 봐야 하지?” 하고 뇌를 쓰는 에너지의 양을 말해요.
벤토 그리드는 정보를 명확한 ‘박스’ 안에 가두어 둡니다. 사용자는 무의식적으로 “아, 이 박스 안에는 하나의 관련된 내용만 들어있구나”라고 인식하게 되죠. 덕분에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줘도 사용자는 덜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대시보드 디자인에서 이 방식이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3. 예쁜 벤토 그리드를 만드는 ‘한 끗 차이’
“그럼 그냥 박스만 나열하면 되나요?”라고 물으신다면,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칫 잘못하면 그냥 엑셀 표처럼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거든요. 세련된 느낌을 주는 디테일은 어디서 올까요?
📐 계층 구조(Hierarchy)의 시각화
모든 도시락 반찬이 같은 크기면 재미없죠? 메인 반찬은 크고, 락교나 생강 같은 곁들임은 작아야 합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가장 중요한 콘텐츠(Key Visual)는 2×2나 2×1 사이즈로 크게 배치하고, 부가적인 정보는 1×1 사이즈로 작게 배치해보세요. 크기의 변화만 주어도 시선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고 리듬감이 생깁니다.
이걸 전문적으로는 ‘비주얼 하이어라키(Visual Hierarchy)’를 잡는다고 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주인공은 크게, 조연은 작게!”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 여백과 코너 라운딩 (Gap & Radius)
벤토 그리드의 핵심은 ‘귀여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입니다. 박스 사이의 간격(Gap)은 너무 넓지 않게 조절해서 옹기종기 모인 느낌을 주시고, 모서리의 둥근 정도(Corner Radius)는 넉넉하게 주세요.
- Tip: 최근 트렌드는 단순한 둥근 모서리가 아니라, 애플이 사용하는 ‘스무스 코너(Squircle, 슈퍼 엘립스)’를 적용하는 추세예요.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답니다.
4. 주의할 점: 만능은 아닙니다
제가 멘토링을 하다 보면 유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모든 프로젝트에 벤토 그리드를 적용하려는 분들을 종종 봐요. 하지만 벤토 그리드는 ‘콘텐츠 간의 위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긴 줄글을 읽어야 하는 블로그/뉴스’ 형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순서대로 정보를 읽어야 하는(Sequential) 흐름보다는, 사용자가 보고 싶은 정보를 골라보는(Pick and Choose) 탐색형 인터페이스에 훨씬 잘 어울린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 요약하며
정리해 볼까요? 벤토 그리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멀티 디바이스 시대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똑똑한 해결책입니다.
- 모듈러 방식이라 반응형 구현이 쉽고,
- 정보를 박스에 담아 인지 부하를 줄여주며,
- 크기 대비(Contrast)를 통해 지루하지 않은 화면을 만들 수 있죠.
처음 시도해 보신다면, 자신의 포트폴리오 메인 화면을 벤토 그리드로 리디자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라는 사람의 다양한 면모(프로젝트, 스킬, 소셜 링크 등)를 하나의 맛있는 도시락처럼 구성해 보는 거죠.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지만, 흐름을 알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여러분의 디자인 도시락에는 어떤 맛있는 아이디어들이 담길지 정말 기대되네요! 🍱✨